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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통풍이 "술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의 병"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대인 사촌동생이 통풍 발작으로 이불도 못 덮고 누워있는 걸 직접 보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맥주보다 닭가슴살이나 고등어 같은 소위 '건강식'에 퓨린이 몇 배 더 많다는 사실, 저처럼 몰랐던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퓨린 함량, 건강식이라고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사촌동생이 통풍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 됐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오히려 건강을 챙긴다며 닭가슴살이랑 생선 위주로 먹던 친구였거든요. 중1에 시작한 미국 유학 시절부터 고기와 유제품 중심의 식단을 이어온 것이 문제였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퓨린(Purine) 함량을 직접 들여다보고 나서야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퓨린이란 우리 몸의 세포와 다양한 식품 속에 존재하는 성분인데, 이것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최종적으로 요산(Uric acid)이라는 노폐물이 만들어집니다.
맥주가 통풍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맥주 500mL 한 잔의 퓨린 함량은 약 35mg 수준입니다. 반면 닭가슴살 100g에는 퓨린이 약 141mg, 고등어 100g에는 약 122mg이 들어 있습니다. 맥주 한 잔의 네 배, 세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제가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는 진짜 눈을 의심했습니다. 건강식의 대표 주자들이 퓨린 함량으로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니까요.
더 놀라운 건 말린 표고버섯이었습니다. 100g 기준으로 퓨린이 무려 380mg에 달해 맥주 한 잔의 10배를 훌쩍 넘습니다. 고기 대신 버섯으로 대체했다고 안심했다면 오산일 수 있습니다. 대두(콩)도 100g당 약 173mg으로 낮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에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콩이나 버섯 같은 식물성 식품의 퓨린은 고기나 술의 퓨린만큼 혈중 요산을 크게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퓨린 '함량'과 실제 '혈중 요산 상승폭'은 별개로 봐야 합니다.
결국 요산 관리에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동물성 퓨린입니다. 고등어·정어리 같은 등 푸른 생선, 닭가슴살처럼 단백질이 고농도로 농축된 부위, 그리고 내장류가 대표적입니다. 반면 도미, 농어, 가자미, 대구, 명태 같은 흰살생선은 퓨린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생선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제가 자료를 찾으면서 얻은 가장 현실적인 정보였습니다(출처: 하이닥 의학 전문 채널).
- 말린 표고버섯 100g — 약 380mg (맥주 한 잔의 약 10배 이상)
- 말린 대두(콩) 100g — 약 173mg (맥주 한 잔의 약 5배)
- 닭가슴살 100g — 약 141mg (맥주 한 잔의 약 4배)
- 고등어(생) 100g — 약 122mg (맥주 한 잔의 약 3배 이상)
- 맥주 500mL — 약 35mg (기준값)

통풍환자의 발
요산 수치가 오르는 진짜 메커니즘과 식단 관리 포인트
사촌동생이 "이불이 스치기만 해도 죽겠다"라고 할 때, 저는 그게 과장인 줄 알았습니다. 직접 보고 나서야 통풍(Gout)이라는 병이 얼마나 극단적인 통증을 유발하는지 실감했습니다. 통풍이란 혈액 속에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이것이 뾰족한 바늘 모양의 결정체로 변해 관절 안에 침착되면서 급성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혈중 요산 농도가 7.0mg/dL를 초과하는 상태를 고요산혈증(Hyperuricemia)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몸이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겨 요산이 혈액 속에 과잉 상태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요산이 쌓이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고 퓨린 음식이나 과당 음료 섭취,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세포 파괴 등 '과다 생성'이 하나이고, 신장 기능 저하나 음주로 인한 '배설 저하'가 다른 하나입니다. 맥주가 통풍에 나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맥주는 퓨린 함량 자체는 높지 않지만, 알코올이 신장의 요산 배출 기능을 억제하는 동시에 요산 합성까지 늘려놓기 때문입니다. 즉 퓨린을 들이붓는 것과 배출구를 막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식단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제가 자료를 찾으면서 가장 실용적이라고 느낀 것은 조리법이었습니다. 닭가슴살이나 고등어를 삶아서 국물은 버리고 살코기만 먹으면, 퓨린의 일부가 물에 녹아 빠져나가 실제 섭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국물까지 전부 마시는 것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요산 관리에 훨씬 유리합니다.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데, 소변량이 충분해야 요산이 몸 밖으로 원활히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통풍 치료에서 핵심은 결국 약물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 정보에 따르면, 통풍은 요산 저하제를 장기간 복용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재발 위험이 높아집니다(출처: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퀘르세틴 같은 영양제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제 경험상 주변에서 영양제만 믿고 약을 소홀히 한 경우에 발작이 오히려 잦아지는 것을 봤습니다.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조 역할이고, 치료의 축은 약물이라는 점을 사촌동생도 다시 한번 의사에게서 확인받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통풍인데 고등어나 닭가슴살은 무조건 끊어야 하나요?
A.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삶아서 국물을 버리고 살코기만 먹으면 퓨린 섭취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자주, 그리고 많은 양을 먹는 습관은 요산 수치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섭취 빈도와 양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 통풍 환자는 생선을 아예 못 먹나요?
A. 멸치, 정어리,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은 퓨린 함량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지만, 도미·농어·가자미·대구·명태 같은 흰살생선은 상대적으로 퓨린이 낮아 선택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나 일식을 즐긴다면 어떤 생선인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요산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통풍이 생기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고요산혈증, 즉 혈중 요산이 7.0mg/dL를 넘는 상태라도 아무 증상 없이 지내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다만 요산 수치가 높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관절에 요산 결정이 침착되어 통풍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꾸준한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Q. 두부나 콩으로 만든 식품도 통풍에 나쁜가요?
A. 말린 대두 자체는 퓨린 함량이 꽤 높지만, 두부나 두유 같은 콩 가공식품은 요산 수치를 뚜렷하게 올리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식물성 퓨린이 동물성 퓨린에 비해 혈중 요산을 크게 올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콩 가공식품은 통풍 환자에게도 비교적 허용 범위 내에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론
사촌동생을 보면서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통풍은 생활 습관을 바꾼다고 해서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식단 관리와 수분 섭취는 요산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되지만, 요산 저하제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하지 않으면 발작 재발을 막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약을 스스로 끊는 것은 재발을 부르는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맥주만 조심하면 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닭가슴살과 고등어처럼 건강하다고 여겼던 식품의 퓨린 함량도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발작이 반복되거나 치료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류머티즘내과에서 치료 계획을 처음부터 재점검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하이닥 — 맥주보다 위험한 통풍 유발 음식 / 하이닥 — 통풍 환자 식단 Q&A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통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