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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퍼레니얼, 구매력, 인생 2막)

아르메니안 2026. 7. 21. 23:5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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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딩]

    솔직히 저는 선배를 보면서 '저건 타고난 사람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육십대 후반에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고 다음 날 10킬로를 달리는 사람. 그 모습이 부럽다가도, 어차피 나랑은 다른 세계 이야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 근처 운동장에 나가 트랙을 열 바퀴 돌면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퍼레니얼(perennial)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겨울에도 꽃은 핀다, 퍼레니얼 라이프스타일

    퍼레니얼(perennial)이란 본래 다년생 식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서 퍼레니얼이란 봄 한 철 피었다 지는 꽃이 아니라, 계절이 바뀌어도 뿌리를 내리고 다시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을 의미합니다. 마우로 기옌 교수가 저서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인생이 청년기에 한 번 활짝 피었다가 이후로는 서서히 저무는 게 아니라 어느 나이에서든 새로운 황금기를 맞을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얼굴에 새로 생긴 주름을 확인하고, 조금만 무리해도 다음 날 온몸이 뻐근한 현실 앞에서, 퍼레니얼이라는 단어는 그럴듯한 위로처럼 들렸거든요. 드라마 속 '꽃보다 할배'는 연출된 장면이고, 현실의 노화는 훨씬 묵직하다는 것을 몸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 선배를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선배는 원래 강철 체력을 타고난 게 아닙니다. 어린 시절엔 오히려 병을 달고 살던 약골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체력은 수십 년의 꾸준한 단련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선배가 제게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늙었다고 남은 생을 포기한 채 무력하게 사는 건 무의미하다. 현재에 충실하고, 늘 배우는 걸 주저하지 않는 것. 그게 내 삶의 주제다." 저는 100% 동감합니다. 다만 동감과 실천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터도 이 흐름을 뒷받침합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쿠팡 앱 이용자의 26.9%가 50세 이상이었습니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틱톡 사용자 중에서도 50세 이상이 20.1%를 차지했습니다. 모바일 화면 위에서 나이는 더 이상 장벽이 아닌 셈입니다. 저도 올해 들어 AI 활용법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낯설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왜 이걸 이제야 시작했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나이 탓이 아니라 습관의 문제일 수 있다는 걸 제가 직접 겪어보니 알게 된 부분입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은퇴 이후에도 사회·여가·소비 활동을 능동적으로 이어가는 통상 50세 이상의 세대를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나이 들었지만 멈추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한 해살이 풀처럼 계절이 지나면 시드는 것이 아니라, 다년생 식물처럼 해가 바뀌어도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삶을 선택합니다.

    • 퍼레니얼 라이프스타일: 어느 나이에서든 인생의 황금기를 맞을 수 있다는 개념
    • 액티브 시니어: 50세 이상이지만 사회·소비·여가 활동을 능동적으로 지속하는 세대
    • 모바일 소비: 쿠팡 앱 이용자의 26.9%, 틱톡 사용자의 20.1%가 50세 이상(2024년 상반기 기준)
    • 소령화 현상: 연령대 간 취향·가치관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 (일본 하쿠호도 생활종합연구소 20년 데이터)
    요약: 퍼레니얼은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데이터와 실제 삶이 뒷받침하는 새로운 시대의 생존 방식입니다.

     

    구매력과 인생 2막, 시니어가 시장을 다시 쓴다

    제가 선배를 부러워하는 이유가 체력만은 아닙니다. 선배에게는 시간도,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유도 있습니다. 일하느라 바쁜 중장년 시절엔 하고 싶어도 못 한 것들을 지금은 하나씩 꺼내어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시장이 액티브 시니어에 주목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국회입법조사처·예산정책처가 공동 발간한 '인구위기와 축소사회 대응' 특별보고서(출처: 중앙일보)에 따르면, 2050년부터 50세 이상이 전체 소비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의 50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50년 59%로 G7 국가 중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일본보다도 더 가파른 상승폭입니다. 숫자만 봐도, 앞으로 이들이 소비 시장의 중심축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이들의 구매력(purchasing power)은 이미 시장 곳곳에서 실감되고 있습니다. 구매력이란 단순히 돈이 많다는 것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의지와 능력을 함께 가리키는 말입니다. 50대 소비자를 예로 들면, 눈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보다 선글라스를 더 많이 구매합니다. 아픈 것을 관리하는 소비가 아니라,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삶을 위한 소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루테인 영양제를 챙기는 것과 선글라스를 쓰고 나서는 것은 마음가짐 자체가 다릅니다.

    옴니보어(omnivore) 소비자 개념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옴니보어란 연령이나 성별 같은 인구통계학적 기준이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소비를 결정하는 소비자 유형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나는 50대니까 이런 걸 사야지"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니까 산다"는 방식입니다. 교원그룹이 학습지 '구몬'의 시니어 버전인 '구몬 액티브라이프'를 출시해 한 달 만에 1만 건 이상의 구독을 달성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출처: 제일매거진). 배움에 대한 욕구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 미뤄두었던 것들을 다시 꺼내들기 시작했습니다. 걷기부터 시작해, AI 활용을 배우고, 오래전에 접어두었던 취미도 다시 펼쳐볼 생각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시작하고 나니 두려움보다 설렘이 조금 더 컸습니다.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 즉 기업들이 고령층을 돌봄 대상이 아닌 주요 소비자로 재편하는 흐름은 이미 금융·교육·식품·여행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저 같은 사람도 분명 새로운 인생 2막의 무대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요약: 액티브 시니어의 구매력과 라이프스타일 소비는 이미 시장을 바꾸고 있으며, 인생 2막은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펼쳐지는 현실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액티브 시니어는 몇 살부터 해당되나요?

    A. 통상 50세 이상을 가리키지만, LG경영연구원은 액티브 시니어의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연령대를 55~69세로 봅니다. 제 경험상 나이보다는 '스스로를 위해 소비하고 행동하는가'라는 태도가 더 중요한 기준인 것 같습니다.

     

    Q. 퍼레니얼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나요?

    A. 저는 운동장 트랙 열 바퀴로 시작했습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래 미뤄둔 것 하나를 꺼내는 것, AI 툴 하나를 배워보는 것처럼 작은 행동이 퍼레니얼 라이프스타일의 출발점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믿음입니다.

     

    Q. 액티브 시니어가 주로 소비하는 분야는 어디인가요?

    A. 건강·여행·문화·교육·금융 등 전방위적입니다. 건강기능식품보다 야외활동용 제품을 선택하고, 자녀보다 본인을 위한 소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배달·간편식 이용도 증가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모바일 쇼핑 활용도 적극적입니다.

     

    Q. 시니어 시프트가 실제로 내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나요?

    A.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란 기업들이 시니어를 돌봄 대상이 아닌 주요 소비자로 바라보며 제품과 서비스를 재편하는 흐름을 말합니다. 제 경험상 이 변화는 이미 주변에서 체감됩니다. 시니어 전용 학습 플랫폼, 건강 특화 배달 서비스, 시니어 모델 대회 등 예전엔 없던 선택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결론

    아모르 파티(Amor Fati),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나이 드는 것을 그저 받아들이라는 체념으로 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계절, 이 나이, 이 몸 상태에서 다시 꽃을 피우는 것을 사랑하라는 말로 받아들입니다. 비록 계절은 겨울이라도, 다년생 식물은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다음 봄을 준비합니다.

    선배처럼 울트라마라톤을 달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트랙 열 바퀴를 걷는 것, AI 하나를 배우는 것, 오래 묵혀둔 취미를 다시 꺼내는 것. 그것으로 충분히 퍼레니얼이 될 수 있다고, 제 경험상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액티브 시니어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한 번뿐인 인생을 끝까지 살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제일매거진 - 액티브 시니어 / 서울시 - 그래, 지금부터가 시작이야 / 중앙일보 - 한국 소비 70%, 이들 지갑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