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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속초에 해수욕장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속초해수욕장 하나만 알고 갔다가 매번 사람에 치이고 돌아온 게 한두 번이 아닌데, 올해 청호해수욕장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2026년 7월 12일 개장해 8월 23일까지 44일간 운영하는 곳인데, 제가 직접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첫 개장이라 달랐던 것들 — 팩트로 따져보면

청호해수욕장은 속초시 청호동에 있습니다. 아바이마을 바로 옆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때 함경도 등지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정착해 만든 집성촌으로, 지금은 속초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그 마을과 지척 거리에 해수욕장이 생겼으니 볼거리와 쉬는 곳이 한 동선 안에 묶이는 셈입니다.

제가 직접 가서 본 가장 큰 특징은 방파제였습니다. 방파제란 파도와 너울을 막기 위해 항만이나 해안 가장자리에 쌓은 구조물을 말합니다. 청호해수욕장은 전면을 포함한 삼면이 방파제로 감싸인 구조라 속초 시내의 다른 해수욕장과 비교했을 때 파고(波高), 즉 물결의 높이가 눈에 띄게 낮았습니다. 아이를 데려간 부모 입장에서 이건 정말 결정적인 차이였습니다. 아이가 넘어져도 걱정이 덜한 수심, 거기에 파도까지 약하니 노약자와 어린이에게 이보다 안전한 환경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백사장 너비도 넓은 편이고, 수심이 얕은 구간이 꽤 먼 거리까지 유지됩니다. 올해 첫 개장인 만큼 화장실, 샤워실, 감시탑 같은 편의시설이 모두 새것입니다. 기존 속초해수욕장이나 등대해수욕장처럼 몇 년을 거치며 시설이 노후해진 곳과는 출발부터 다릅니다. 다만 첫 해라는 게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운영 노하우나 응급 대응 매뉴얼, 혼잡 동선 같은 부분은 시즌을 거쳐야 다듬어지는 법이니, 기대를 조금 낮게 잡고 가는 편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속초시는 상어·해파리 등 유해 생물 방지망을 청호해수욕장 200m 구간에도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출처: 한겨레). 방지망이란 해수욕 구역 외곽에 그물망을 쳐서 위험 생물의 유입을 차단하는 안전 장치로, 최근 동해안에서 해파리 출몰이 잦아지면서 필수 시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점은 첫 개장임에도 빠짐없이 갖춘 부분이라 안심이 됩니다.

  • 개장 기간: 2026년 7월 12일 ~ 8월 23일 (44일)
  • 삼면 방파제 구조로 파고가 낮아 노약자·어린이 물놀이에 적합
  • 화장실·샤워실·감시탑 등 편의시설 모두 신설, 관리 상태 양호
  • 해파리·상어 방지망 200m 구간 설치 완료
  • 아바이마을, 속초관광수산시장, 영금정 등대전망대, 청초호수공원 등 10분 내 접근 가능
요약: 청호해수욕장은 삼면 방파제 덕분에 파도가 약하고 시설이 새것이라, 가족 단위 방문에 가장 최적화된 속초의 첫 개장 해수욕장입니다.

 

가족여행으로 가볼 만한가 — 아바이마을과 해산물, 그리고 제 솔직한 걱정

수도권에서 속초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솔직히 이건 좀 무리입니다. 왕복 이동 시간만 해도 지쳐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해산물 한 끼 제대로 먹으려면 시장 구경까지 해야 하니 1박 2일은 잡아야 여유가 생깁니다. 제 경험상 속초는 최소 하룻밤을 자야 비로소 '속초다운' 하루가 만들어집니다.

청호해수욕장 주변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방법이 궁금한 분들에게 제가 직접 해본 방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오징어나 가자미, 성게를 직접 사서 차림(도마·그릇·양념을 제공해주는 서비스)을 제공하는 근처 식당에 가져가면 됩니다. 어황(漁況)이란 그날의 물고기 잡힌 상황을 말하는데, 동해안 어황은 날씨와 조류에 따라 매일 달라져 가격이 크게 출렁입니다. 방문 전날 시장 가격을 미리 확인하는 게 바가지를 피하는 첫 번째 요령입니다(참고: 속초관광안내).

아바이마을은 도보로 금방 오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갯배, 즉 줄을 당겨 건너는 작은 나룻배를 타고 마을을 드나드는 경험 자체가 아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걱정이 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아바이마을과 시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다 보면 수영복 차림 그대로 거리를 활보하는 풍경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업 지구와 생활 공간이 붙어 있는 곳에서 과도하게 노출된 차림이 돌아다니는 건 주민과 다른 관광객 모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관광지 에티켓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 이런 작은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속초 방문객 수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데, 거기에 해수욕장이 하나 더 추가되면 기존 상권의 파이가 더 쪼개집니다. 관광객이 여러 해수욕장으로 분산되면 개별 상인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압박이 바가지 요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건 청호해수욕장 개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속초 관광 전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로 보입니다.

요약: 1박 2일 이상의 일정으로, 아바이마을·속초관광수산시장과 묶어 방문하는 것이 청호해수욕장을 가장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며, 에티켓과 가격 확인은 필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청호해수욕장은 아이들이 놀기에 안전한가요?

A. 속초 시내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삼면이 방파제로 둘러싸인 구조라 파고가 낮고 수심이 얕은 구간이 넓게 유지됩니다. 해파리·상어 방지망도 200m 구간에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 동반 가족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요원과 편의시설 운영은 첫 시즌이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Q. 청호해수욕장에서 아바이마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나요?

A. 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을 오가는 것도 가능하고,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도 10분 남짓이면 닿습니다. 다만 수영복 차림 그대로 상업·생활 지구를 걷는 건 주민과 다른 방문객을 배려해 피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Q. 속초 해산물 가격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A. 동해안 어황은 날씨와 조류에 따라 매일 달라져 오징어, 가자미, 성게 가격이 들쑥날쑥합니다. 방문 전날 속초관광수산시장 SNS나 속초시 관광 안내를 통해 시세를 미리 파악해두면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직접 구입한 뒤 차림을 제공하는 식당을 이용하는 방식이 가장 가성비가 좋다고 제 경험상 생각합니다.

 

Q. 속초 청호해수욕장 운영 기간이 언제까지인가요?

A. 2026년 7월 12일에 개장해 8월 23일까지 총 44일간 운영합니다. 속초해수욕장은 7월 21일부터 8월 12일까지 야간(밤 9시)에도 개장하며, 남문 백사장에서 미디어아트 '빛의 바다, 속초'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정에 따라 두 해수욕장을 함께 묶어 계획하면 어떨까요?

 

결론

청호해수욕장은 속초의 해수욕장 중 가장 조용하고 안전한 물놀이 환경을 갖춘 곳입니다. 삼면 방파제 덕분에 파고가 낮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다른 속초 해수욕장보다 이곳을 먼저 고려해볼 만합니다. 올해 첫 개장이라 시설이 깔끔하다는 것도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첫 시즌이라는 점, 주변 상권과의 마찰 가능성, 그리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운영 체계를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기대보다는 현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1박 2일 이상으로 계획하고, 아바이마을·속초관광수산시장을 한 동선에 묶어 움직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이번 여름, 속초에서 덜 붐비는 해변을 찾고 계신다면 청호해수욕장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www.hani.co.kr/arti/area/gangwon/1267846.html](https://www.hani.co.kr/arti/area/gangwon/12678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