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6. 8. 17. 18:58

발 저림 원인 (말초신경병증, 하지불안증후군, 혈액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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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를 앓은 지 30년이 넘어가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곳이 발이 됐습니다. 어느 날 밤 누웠는데 발끝이 찌릿찌릿하고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더군요. 발 저림의 원인은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관리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말초신경병증 — 당뇨가 30년이면 이미 시작됐을 수도

제가 가장 먼저 의심했던 것은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이었습니다. 여기서 말초신경병증이란, 뇌와 척수를 제외한 온몸에 퍼진 말초 신경이 손상되어 저림·화끈거림·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당뇨가 오래 지속될수록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가는 혈관이 막히는데, 말초 신경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 워낙 가늘다 보니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것입니다.

제 경우엔 아침저녁으로 당뇨약을 빠짐없이 복용하고 있는데도 혈당 수치가 좀처럼 내려오지 않습니다. 같은 의원에서 거의 같은 약을 처방받는 남동생은 발 저림이 훨씬 심해져서 신경통증 약을 추가로 복용 중입니다. 같은 형제인데 증상의 정도가 이렇게 다르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제 차례가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어서 늘 긴장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의 특징은 양쪽 발에 대칭적으로 저림이 나타나고, 발끝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오는 양상이 마치 양말을 신은 것처럼 퍼진다는 점입니다. 심해지면 발의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작은 상처도 인지하지 못하는 이른바 '당뇨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즉시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하고 메디폼을 붙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여름에도 맨발은 절대 삼가고 부드러운 면양말을 꼭 신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무엇보다 혈당 조절입니다. 혈당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어떤 약도 근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 30년을 겪어보니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마그네슘 부족이 신경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인의 권고에 따라 요즘은 시금치와 검은콩을 식단에 꾸준히 넣고 있습니다.

  • 양쪽 발에 대칭으로 저림·화끈거림이 나타난다
  • 발끝에서 위로 올라오는 '양말 분포' 양상이 특징
  • 당뇨 기간이 길수록, 혈당 조절이 안 될수록 위험 증가
  • 감각 저하로 상처를 모르고 방치하면 당뇨발로 진행 가능
요약: 당뇨가 오래될수록 말초신경병증 위험이 높아지며, 혈당 조절과 꼼꼼한 발 관리가 가장 중요한 예방책입니다.

족근관증후군 — 신발 한 짝이 이렇게 중요할 줄은

발목 안쪽 복사뼈 아래에는 '족근관(tarsal tunnel)'이라는 좁은 통로가 있습니다. 여기서 족근관이란, 발뒤꿈치와 발 안쪽 복사뼈를 잇는 터널 모양의 공간으로, 경골 신경과 혈관이 이 통로를 지나갑니다. 이 공간이 좁아지거나 주변에 염증이 생기면 경골 신경이 눌려 발바닥이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찌릿한 통증이 종아리 쪽으로 퍼지는 족근관증후군이 발생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오래 앉아서 사무를 보는 직업 탓인지 퇴근 무렵이면 발이 묵직하게 붓고 발바닥에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라 여겼지만, 꽉 끼는 정장 구두를 종일 신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신발부터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외출할 때도 가급적 발볼이 넉넉한 운동화나 샌들을 신고, 정장 구두는 꼭 필요한 자리에서만 꺼냅니다. 변화가 작은 것 같아도 발의 피로감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족근관증후군은 평발이거나 발이 안쪽으로 과도하게 기울어진 구조를 가진 경우, 과거에 발목을 삔 적이 있거나 당뇨·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더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저로선 이중으로 주의해야 할 이유가 생기는 셈입니다.

초기에는 서 있거나 신발을 신을 때만 통증이 오지만, 악화되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저리고 발가락과 발목에 힘이 빠집니다.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꾸준히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하루 10분이라도 습관화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거르는 날이 많다고 솔직히 인정하지만, 꾸준히 하는 날과 안 하는 날의 차이가 분명히 느껴집니다.

요약: 족근관증후군은 발목 터널을 지나는 경골 신경이 눌려 생기며, 발볼 넓은 신발과 발목 강화 운동이 핵심 관리법입니다.

하지불안증후군 — 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밤의 고통

저는 발이 저린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잠자리에 누웠는데 다리가 간질간질하고 뭔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아서 계속 움직여야만 편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시엔 그냥 피로겠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것이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의 전형적인 증상이었습니다. 여기서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신경계 질환으로, 특히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으로 도파민 시스템의 이상을 주목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혈중 철분이 충분하더라도 뇌 속 철분이 결핍되면 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파민(dopamine)이란 뇌에서 운동 조절과 쾌감 등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뇌 안에 철분이 충분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페리틴(ferritin) — 즉 체내 저장 철 수치 — 이 낮은 경우 철분 주사를 맞으면 극적으로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당뇨가 있거나 임신 중이거나 신부전이 있는 경우 하지불안증후군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카페인이나 항히스타민제, 일부 항우울제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제 경우엔 커피를 즐겨 마셨는데, 저녁 이후로는 되도록 끊고 나서 밤의 불편함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자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요약: 하지불안증후군은 밤에 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뇌 내 철분 결핍과 도파민 이상이 주요 원인이며 카페인 줄이기와 스트레칭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혈액순환 — 발이 붓고 저리다면 먹는 것부터 바꿔봤습니다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말초 부위입니다. 심장이 내보낸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발끝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혈액순환이 조금만 나빠도 발 저림과 부종이 가장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혈관 확장 능력과 혈액 점도(viscosity), 즉 피의 끈적함이 말초 혈류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당뇨 식단을 짜면서 자연스럽게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도 함께 챙기게 됐습니다. 비트에 풍부한 질산염(dietary nitrate)은 체내에서 산화질소(nitric oxide)로 전환되는데, 산화질소란 혈관 벽의 근육을 이완시켜 혈관을 넓히고 말초 혈류를 늘리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2022년 국제 학술지 'Advances in Nutrition'에 실린 메타분석에서 비트 주스 섭취가 수축기 혈압을 낮추고 혈관 기능을 개선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등어의 오메가 3 지방산(omega-3 fatty acids)인 EPA와 DHA는 적혈구 세포막의 유연성을 높여 좁은 모세혈관도 잘 통과하게 합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비트와 고등어를 식단에 넣기 시작한 이후가 그전보다 발이 덜 붓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당뇨약도 병행하고 있어 어떤 요인의 효과인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식단을 바꾸는 것 자체가 나쁠 건 없다는 생각입니다.

카카오 함량 70% 이상 다크초콜릿에 든 플라바놀(flavanols), 석류의 폴리페놀(polyphenols), 생강의 진저롤(gingerol)도 혈관 확장과 혈소판 응집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생강의 경우 인체 대상 대규모 연구는 아직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단독으로 기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한 식습관 개선의 일부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요약: 말초 혈류 개선에는 질산염·오메가3·폴리페놀이 풍부한 비트, 고등어, 다크초콜릿, 석류, 생강 등의 꾸준한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당뇨가 있으면 발 저림이 반드시 생기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당뇨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수록 말초신경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 경우처럼 30년 이상 당뇨를 앓으면서도 심한 저림 없이 지내는 분이 있는가 하면, 남동생처럼 별도 신경통증 약이 필요할 만큼 증상이 심한 분도 있습니다. 정기적인 신경 검사와 혈당 관리가 핵심입니다.

 

Q. 밤에만 다리가 불편하고 저린데 하지불안증후군인가요?

A. 저녁·밤에 증상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나아지며, 가만히 누워 있으면 더 불편해진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네 가지 핵심 증상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페리틴 수치 검사로 철분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Q. 발 저림에 뜨거운 물 찜질이 효과 있나요?

A. 저도 발 마사지와 함께 뜨거운 물 찜질을 병행해왔는데, 일시적인 혈액순환 개선에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당뇨가 있다면 발의 감각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어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습니다. 물 온도를 손목으로 먼저 확인하고, 너무 뜨겁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발 저림이 족근관증후군인지 말초신경병증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족근관증후군은 주로 발바닥과 발뒤꿈치 쪽의 화끈거림과 저림이 주를 이루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말초신경병증은 양발에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발가락 끝부터 위로 올라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확한 구분은 신경전도검사(NCS)와 근전도검사(EMG)를 통해 가능합니다.

결론

60대를 넘기면서 발이 보내는 신호에 이전보다 훨씬 예민해졌습니다. 말초신경병증, 족근관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 혈액순환 문제 — 어느 것 하나 '나와는 관계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나이가 됐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발 저림은 그냥 참고 넘기면 안 되는 증상이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관리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발을 바꾸고, 식단을 조금 손보고, 자기 전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신경전도검사(NCS) 같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다음 정기 검진 때 반드시 이 부분을 짚어볼 생각입니다.

참고: 삼성스마트신경과 박재현 원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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