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펜, 걱오일, 토마토, 항산화, 전립선건강, 당뇨고혈압, 레드푸드
마트에서 토마토주스를 집어 들 때마다 성분표 뒷면을 먼저 뒤집어봤습니다. 라이코펜은 챙기고 싶은데 당류와 나트륨 수치가 눈에 밟혀서, 사실 마시는 내내 뭔가 찜찜했거든요. 그러다 지인으로부터 '걱(Gac)'이라는 열대과일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토마토보다 라이코펜이 훨씬 많다는 말이 과장처럼 들렸으니까요. 그런데 자료를 직접 찾아보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토마토 한계 — 라이코펜을 제대로 흡수하기가 생각보다 까다롭다
라이코펜(lycopene)은 빨간 과채류에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계 파이토케미컬입니다. 여기서 파이토케미컬이란 식물이 자외선·해충 등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화합물로, 우리 몸에서는 항산화·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토마토가 라이코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건 사실인데, 문제는 흡수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제가 한동안 생토마토를 그냥 썰어서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라이코펜은 지용성 성분이라서, 기름 없이 날것으로 먹으면 몸에서 흡수되는 양이 크게 줄어듭니다. 올리브유에 볶거나 가열해야 세포벽이 파괴되면서 라이코펜이 유리(遊離)되고, 지방과 함께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자료에서도 라이코펜의 꾸준한 섭취가 전립선암·유방암 예방, 심혈관 질환 개선, 혈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었지만, 이 효과는 라이코펜이 실제로 체내에 흡수됐을 때 이야기입니다(출처: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그렇다면 당뇨나 고혈압을 관리 중인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찾아보니 이 부분이 더 복잡했습니다. 토마토를 조리해서 기름과 함께 먹으면 라이코펜 흡수율은 올라가지만, 시판 토마토주스나 케첩·파스타 소스는 당류와 나트륨이 높아서 혈당·혈압 관리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생토마토를 직접 조리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지만, 매끼 그렇게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제 솔직한 경험입니다.
또 한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토마토는 칼륨이 풍부한데, 당뇨나 고혈압이 오래되면 신장(콩팥)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칼륨을 과잉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좋은 성분이라도 상황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는 점, 제가 자료를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 라이코펜은 지용성이므로 기름 없이 날것으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낮다
- 시판 토마토주스·소스는 당류·나트륨이 높아 당뇨·고혈압 환자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 신장 기능이 약해진 경우 토마토의 칼륨 섭취량을 따로 점검해야 한다
- 가열 + 불포화지방산 결합이 라이코펜 흡수율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걱오일 비교 & 섭취법 — 기대보다 괜찮았지만 확인해야 할 게 있다
지인이 걱오일을 추천할 때 가장 강조한 게 "익히거나 볶지 않아도 흡수가 잘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마케팅 문구처럼 들렸는데 의구심이 들었으나 자세히 알아보니 나름 근거가 있었습니다. 걱(Gac)은 동남아시아 원산의 열대 덩굴성 과일로, 씨앗을 감싸고 있는 붉은 과육층에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이 집중적으로 들어 있습니다. 미국농무부(USDA) 연구에 따르면 걱의 라이코펜 함량은 토마토의 76배 이상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출처: K-health 의학전문기자 보도).
그리고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걱에는 오메가 3·6·9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자체적으로 풍부합니다. 이 불포화지방산이 라이코펜 같은 지용성 성분의 체내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토마토는 이 불포화지방산이 부족해서 외부에서 기름을 따로 더해야 하지만, 걱은 이미 자체 지방이 있어서 별도 조리 없이도 흡수율이 높다는 논리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중에 유통되는 걱오일 제품 상당수가 걱의 가종피를 건조·분쇄한 뒤 추출하는 방식을 쓰는데, 이 과정에서 라이코펜이 최대 97%까지 파괴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보존 방법도 따져봐야 합니다. 라이코펜이나 베타카로틴처럼 산화되기 쉬운 성분은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패됩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통에 담겨 뚜껑을 반복해서 여닫는 방식보다는 PTP 개별 포장—한 번에 한 알씩 뜯어 쓰는 블리스터 형태—을 권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해외 제품 중에는 방부제로 프로필파라벤(니파솔)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내분비계교란 가능성이 있어 유럽식품안전청이 식품 첨가 금지물질로 관리하는 성분입니다. 구매 전에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처럼 당뇨·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추가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합니다. 고함량 라이코펜 보충제가 혈압약이나 혈당강하제의 효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이라면 상호작용 여부를 담당 의사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 부분이 걱오일을 고려할 때 가장 놓치기 쉬운 대목입니다.
걱오일 구매 전 체크리스트
- 원료가 생과(生果) 직접 추출인지, 건조·분쇄 추출인지 확인 (건조 시 라이코펜 최대 97% 손실 가능)
- 재배지가 베트남 북부·중부인지 확인 (지역별 파이토케미컬 함량 차이 있음)
- 방부제로 프로필파라벤(니파솔)·메틸파라벤(니파진·니파질) 포함 여부 확인
- 포장 방식이 PTP 개별 포장인지 확인 (산패 방지)
- 혈압약·혈당약·항응고제 복용자는 구매 전 담당 의사 상담 필수

자주 묻는 질문
Q. 토마토주스 매일 마셔도 라이코펜 섭취에 충분한가요?
A. 라이코펜 함량만 놓고 보면 시판 토마토주스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직접 성분표를 확인해보니 설탕이나 과당이 첨가된 제품이 많았고, 나트륨도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당뇨나 고혈압을 관리 중이라면 혈당·혈압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무첨가 제품을 고르거나 생토마토를 직접 조리하는 쪽을 권장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Q. 걱오일이 토마토보다 76배 라이코펜이 많다는 게 사실인가요?
A. 미국농무부(USDA) 연구를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수치입니다. 단, 이 수치는 걱의 가종피를 생과 상태에서 추출했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건조·분쇄 공정을 거친 제품은 라이코펜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서, 제품의 라이코펜 농도(ppm 수치)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상용 토마토가 약 40ppm 수준이므로 76배라면 3,040ppm 이상이 나와야 합니다.
Q. 60대 남성에게 라이코펜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나요?
A. 라이코펜은 전립선 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지는 60대 이후 남성에게 주목받는 성분입니다. 또한 LDL 지단백질의 과잉 축적을 억제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효과도 보고되어 있어, 심혈관 합병증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토마토 말고 일상에서 구하기 쉬운 라이코펜 식품이 있나요?
A. 핑크 자몽, 수박, 파파야, 살구, 붉은 파프리카(피망), 구아바, 보리수 열매 등에도 라이코펜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토마토나 걱에 비해 함량은 낮은 편이고, 역시 지용성 성분이므로 조리 방법에 따라 흡수율이 달라집니다. 이런 식품들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꾸준히 섭취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장 접근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토마토는 훌륭한 식품이지만, 라이코펜을 제대로 흡수하려면 조리 방법을 신경 써야 하고 당뇨·고혈압 환자에게는 시판 가공품의 당류·나트륨이라는 변수가 따라붙습니다. 걱오일은 이 흡수율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처럼 보였지만, 제가 직접 자료를 정리해 보니 제품 품질 편차가 상당해서 고르는 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기보다는, 생토마토를 기름에 익혀서 먹는 습관을 기본으로 두되 걱오일 같은 보조 수단을 검토할 때는 원료 추출 방식과 라이코펜 수치를 확인하고,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한 번 상의해 보는 순서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항산화제는 꾸준함이 전부라는 말이 결국 가장 정확한 조언인 것 같습니다.
참고: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 컬러풀 식품: 강렬한 빨강, 건강세포를 깨우다 | K-health — 항산화효과 탁월한 열대과일 '걱(Ga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