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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이 계획을 봤을 때 "또 보여주기식 발표 아닌가" 싶었습니다. 북한산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18.42㎞의 수변생태축, 이른바 '고양 블루웨이'는 고양특례시가 2026년 7월 발표한 문화·생태·관광 통합 프로젝트입니다. 산따로 강따로, 각자의 방문객들이 서로 만날 접점이 없었던 이 구간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인데, 규모만큼 현실화까지의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변생태축, 실제로 뭘 만들겠다는 건가

제가 창릉천 일대를 몇 차례 걸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북한산 사기막골에서 발원해 고양 도심을 관통하고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이 하천은, 각 구간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상류 쪽은 숲길 느낌이 나는 반면, 중류는 신도시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나는 콘크리트 하천에 가깝고, 하류 강매석교공원 쪽에서야 비로소 탁 트인 수변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 단절감이 늘 아쉬웠는데, 바로 그 지점을 이번 계획이 겨냥하고 있습니다.

고양시가 제시한 구상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상류는 북한산 숲길과 이어지는 친환경 힐링 구간, 중류는 지축·삼송·원흥·창릉신도시를 아우르는 생활문화 수변공간, 하류는 행주산성과 고양대덕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역사·생태 거점입니다. 창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6.4㎞ 구간은 사업의 핵심 구간으로, 고양한강공원·행주산성한강공원·고양대덕생태공원을 테마형 수변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서 수변생태축이란 하천을 단순히 물이 흐르는 통로로 보는 게 아니라, 생태·문화·보행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선형 공간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서울의 경의선 숲길이나 청계천이 단절된 도심 공간을 녹색으로 꿰었듯, 창릉천 전 구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개념입니다. 옛 나루터의 역사를 살린 '행주나루'를 조성해 한강 수상교통과 연계한 관광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전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창릉천의 국가하천 승격입니다. 국가하천이란 국토교통부가 직접 관리하는 하천으로, 지방하천과 달리 치수·친수사업 대부분에 국비가 투입됩니다. 현재 창릉천은 지방하천으로 분류되어 있어 정비와 친수사업 재원의 대부분을 지방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양시가 국가하천 승격을 "최대 과제"로 꼽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창릉천과 대덕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지방정원을 먼저 조성한 뒤 국가정원 지정까지 추진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지방정원이란 지자체가 직접 지정·관리하는 정원으로, 국가정원(출처: 산림청)은 산림청장이 지정하는 가장 상위 등급의 정원을 말합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상류: 북한산 숲길 연계 친환경 힐링 구간
  • 중류: 창릉신도시 등 신도시 연계 생활문화 수변공간
  • 하류: 행주산성·고양대덕생태공원 연계 역사·생태 거점
  • 핵심 구간: 창릉천~한강 합류부 6.4㎞ 테마형 수변공간
요약: 고양 블루웨이는 창릉천 18.42㎞를 생태·문화·역사가 연속되는 수변생태축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이며, 국가하천 승격과 국가정원 지정이 핵심 전제 조건이다.

 

국가정원 수준의 계획, 일개 지자체가 해낼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이런 발표가 나오면 "어차피 용역 보고서로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번 경우엔 그 시각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고양 블루웨이가 점하는 공간적 범위와 잠재적 이용객 규모를 보면, 이 사업은 구조적으로 고양시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스케일이 아닙니다. 창릉신도시만 해도 국토교통부가 직접 추진하는 3기 신도시이고(출처: 국토교통부), 이 신도시 인근을 관통하는 하천이 창릉천입니다. 국가가 개발하는 신도시 옆 하천을 지방비만으로 정비하겠다는 건 처음부터 맞지 않는 그림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대형 수변공간 프로젝트는 진입 편의성이 성패를 가릅니다. 총 길이가 20㎞에 달하는 구간을 처음 방문하는 시민이 어디서 들어가야 하는지, 주차는 어디에 해야 하는지, 중간에 지쳐서 나가고 싶을 때 어디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를 모르면 그냥 안 가게 됩니다. 구간별로 나뉜 출입 통문, 각 진입부의 주차장과 대중교통 연계, 노약자와 어린아이도 이용 가능한 분절된 산책 코스 구성이 없으면 이 공간은 일부 마니아층만 찾는 곳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백세시대가 되면서 노인 건강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도심 소공원의 벤치에 앉아 있는 것과 18㎞ 수변 생태공간을 반나절 가볍게 걷는 것은 체감 효과 자체가 다릅니다. 친수공간이란 단순히 물가에 조성된 공원이 아니라 시민이 일상적으로 수변 환경을 즐기고 활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복합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지금의 창릉천 하천변은 산책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재원 구조도 아직 안갯속입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국가하천 승격 추진 일정, 총사업비, 단계별 착공·준공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민간 자본 유치도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구간 일부에 숲 체험 시설이나 수상 액티비티, 카누·수상 레저 등 민간이 운영하는 특화 시설을 도입하면 방문 유인이 훨씬 커집니다. 모든 구간을 공공이 관리하는 획일적 방식보다, 일부 구간에 민간 테마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는 혼합 운영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서부권과 맞닿아 있다는 지리적 특성을 감안하면, 서울 접경 지역 주민까지 아우르는 광역 생태관광 거점으로 기능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요약: 고양 블루웨이는 고양시 단독으로 추진하기엔 규모가 너무 크며, 국가·경기도·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재원 구조와 구간별 진입 편의성 확보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양 블루웨이는 언제 완공되나요?

A. 현재까지 단계별 착공·준공 시기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들을 하나의 큰 틀로 묶는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으며, 세부 일정은 추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완공 시점을 묻기 전에 국가하천 승격 여부가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Q. 창릉천이 국가하천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요?

A. 국가하천으로 지정되면 하천 정비와 친수사업 비용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어 재정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현재는 지방하천 상태라 대부분의 사업비를 고양시 지방비에 의존하고 있어 대규모 친수공간 조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국가하천 승격은 이 프로젝트 전체의 자금줄을 여는 열쇠입니다.

 

Q. 국가정원은 누가 지정하고, 어떤 기준이 있나요?

A. 국가정원은 산림청장이 지정하는 최상위 등급의 정원입니다. 먼저 지자체가 지방정원을 지정·운영한 실적을 쌓은 뒤, 일정 면적 이상의 공간과 방문객 수, 관리 체계 등의 요건을 갖춰야 지정 신청이 가능합니다. 고양시는 창릉천과 대덕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지방정원 조성부터 먼저 추진할 계획입니다.

 

Q. 고양 블루웨이 구간에서 지금 당장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나요?

A. 네, 창릉천 하류 강매석교공원 일원과 고양한강공원 구간은 현재도 산책이 가능합니다. 행주산성 주변 산책로도 이미 일부 조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상류에서 하류까지 끊김 없이 연결되는 보행 네트워크는 아직 갖춰지지 않았고, 각 구간을 잇는 보행교 설치와 데크길 확충이 이번 계획의 주요 과제 중 하나입니다.

 

결론

제가 직접 창릉천을 걸으면서 느낀 건,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자원이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 자원들이 서로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고양 블루웨이는 그 단절을 잇겠다는 방향성 자체는 옳습니다. 다만 18㎞가 넘는 수변생태축을 하나의 지자체 열정만으로 완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입니다. 국가와 경기도, 민간이 함께 재원을 나눠 맡는 구조를 먼저 설계해야 합니다.

관심이 있다면 지금도 강매석교공원이나 고양한강공원에서 걸어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블루웨이를 기다리기 전에, 현재의 창릉천을 먼저 경험해보는 것도 이 사업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 [https://www.kyeonggi.com//20260714580119](https://www.kyeonggi.com//20260714580119)